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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이슈

"미안합니다"가 사라진 시대! 어린 시절의 온기와 우리가 잊어버린 도덕의 가치

by 1036dori 2026. 10. 5.

1. 차가운 철길 위, 마모되어 가는 우리의 마음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길 지하철 승강장은 현대 사회의 냉정한 초상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빽빽한 전동차 안, 수많은 사람과 어깨를 맞대고 엉켜 부딪히며 밀고 당기는 물리적 과부하 속에서 우리의 하루는 시작되고 끝이 납니다. 출근길의 긴장감과 퇴근길의 피로가 켜켜이 쌓인 피치 위에서 타인은 나를 위협하는 경쟁자이자 이동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인식되기 십상입니다.

누군가의 발을 밟거나 가방으로 옆 사람을 치는 일은 매 순간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 혼잡함 속에서 "죄송합니다"라는 정중한 사과나 "괜찮으십니까"라는 안부의 말은 좀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것은 쏘아보는 차가운 눈빛과 날 선 한숨뿐입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이토록 서늘한 서막과 결말로 맺어지는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 마음 한구석에는 씁쓸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서로에게 인색해진 것일까!

(출처: px 이미지 캡쳐)
(출처: px 이미지 캡쳐)

2. 지나온 어린 시절과 각박해진 지금의 대비

돌이켜보면 우리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세상은 이토록 각박하지 않았습니다. 골목길에서 뛰놀던 시절, 이웃 간의 온기는 일상의 바탕이었습니다.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지면 지나가던 어른이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었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그런 행동을 보며 자연스럽게 예의와 어른에 대한 곤경을 몸으로 익혔습니다.

하지만 성장의 그늘 아래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성과와 효율만을 강조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쉼'과 '여유'는 타성에 젖은 태도로 치부되었고, 타인을 향한 친절은 손해를 보는 약함으로 오해받기 시작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는 견고해졌고, 타인의 불행이나 불편함에 공감하는 능력은 마모되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공공성 교육과 도덕의 부재입니다. 학교와 사회에서 성적과 경쟁이 우선시되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 '차별 없이 타인을 존중하는 법',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도덕성'에 대한 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사과를 자신의 불이익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고착화되면서, 배려하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조차 거창한 자격이 필요한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3. 아이는 어른의 거울, 그러나 단번에 바뀔 수 없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현장을 들여다보면 비단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의 언행과 태도 역시 과거에 비해 훨씬 거칠어지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나 기본적인 예의보다는,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오면 공격적으로 반응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서 똑같이 목격하게 됩니다.

실제로 생활 속에서 우리가 겪는 소통의 단절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아래윗집 간에 갈등이 생겨 경비실을 거쳐 참다못해 직접 연락했을 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아, 죄송합니다. 저희가 주의하겠습니다"라는 작은 미안함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정작 돌아오는 대답은 "저희 방금 집에 들어왔는데요?"라는 방어적인 변명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쉽게 풀어갈 일이 나를 보호하려는 변명으로 막혀버리면서, 결국 '더 이상 말해봤자 바뀌는 게 없겠구나' 하는 깊은 무력감과 포기만 남게 됩니다.

무한 경쟁 속에서 오랜 기간 형성되어 온 우리 사회의 각박함이 하루아침에, 혹은 어른 몇 명의 노력만으로 단번에 바뀔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 깊게 뿌리내린 이기주의와 타인에 대한 경계심은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 모두를 차갑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문제를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는, 적어도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의 계기는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차별 없이 타인을 존중하고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법을 체득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당장 사회가 다 바뀌지는 않더라도,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넬 줄 아는 여유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깊이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마무리. 쉼과 친절이 만드는 삶의 온기

삶은 끊임없이 타인과 부딪히며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꽉 막힌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우리가 조금만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의 쉼표를 찍는다면 세상은 한 뼘 더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부딪혔을 때 건네는 짧은 "미안합니다"라는 말, 좁은 길에서 먼 길("내가 조금 더 멀리 돌아서 가야 하는 길")을 양보하며 나누는 미소는 결코 나를 낮추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타인을 존중함과 동시에 나 자신의 인격을 높이는 가장 품격 있는 행동입니다.

오늘 하루, 잠시 숨을 고르고 내 옆의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과 따뜻한 사과의 한마디를 먼저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작은 배려가 모여 삭막했던 우리 일상에 부드러운 온기를 채워줄 것입니다.

배려의 시작은 눈을 마주쳐 나의 높이를 상대와 같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_<1036dori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