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핵심 팩트부터 정리합니다.
10월 11일 일요일 오후 2시, 대구에서 정규시즌 1위 KT 위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습니다. 두 팀 모두 정규시즌 순위가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치르는 경기입니다.
KT 위즈: 88승 49패 5무, 승률 0.642
삼성 라이온즈: 83승 56패 3무, 승률 0.597
올 시즌 상대전적: 삼성이 9승 5패로 우위 (10월 7일 수원 경기 이후 기준)
다음 날인 10월 12일에도 대구에서 두 팀의 경기가 한 번 더 열립니다
시즌 전체 성적은 KT가 앞서는데 맞대결 성적은 삼성이 앞선다니, 조금 낯설게 들리지 않으신가요? 순위표만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 엇갈림이 오늘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1위가 이겼는데도 상대전적은 그대로였다
10월 7일 수원에서는 KT가 삼성을 9-3으로 꺾었습니다. 이날 KT 최원준 선수는 시즌 204번째 안타를 치면서 KBO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그런데도 삼성은 앞서 쌓아 둔 승수 덕분에 상대전적 9승 5패 우위를 지켰습니다.
지금까지 14경기에서 KT가 5번, 삼성이 9번 이겼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대구에서 열리는 남은 두 경기가 올해 상대전적의 마지막 숫자를 어떻게 바꿀지도 은근히 궁금해집니다.
5년 전에도 같은 대구, 같은 두 팀이었다
여기서 소름돋는 사연이 하나 나옵니다. 2021년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KT와 삼성은 76승 9무 59패로 똑같은 성적이었습니다. 상대전적에서 앞섰던 삼성의 홈, 대구에서 1위 결정전이 열렸고, 그날 KT가 1-0으로 이겨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습니다. KT는 그 기세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냈습니다.
물론 올해는 순위가 이미 정해졌고 상황도 다릅니다. 그래도 5년 만에 같은 도시에서 다시 만나는 두 팀이라는 사실만으로 뜨거웠던 그날이 떠오릅니다.
순위가 정해진 경기, 어디를 보면 재미있을까
순위 경쟁이 끝났으니 설렁설렁 치를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7일 경기에서 삼성은 주전 포수에게 휴식을 줬을 뿐 나름 베스트 멤버로 나섰다고 전해집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점검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다만 11일 실제 라인업과 투수 운용은 당일 발표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타선이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지
선발과 불펜이 안정된 공을 던지는지
수비와 주루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주는지
7일 경기 기준으로 두 팀 외국인 타자의 타점 경쟁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KT 힐리어드 선수가 134타점, 삼성 디아즈 선수가 128타점이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2시, 거실에서 만나는 야구
일요일 오후 2시는 묘한 시간입니다. 점심 설거지를 마친 아내가 잠깐 앉아 숨을 돌리는 시간이고, 주말이라 늦잠을 잔 남편이 리모컨을 집어 드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야구를 잘 몰랐는데 옆에서 같이 보다 보니 선수 이름을 외우게 됐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응원하는 팀이 달라도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함께 박수를 치는 모습이 저는 참 보기 좋더라고요. 이기고 지는 것보다 같이 본 시간이 더 오래 남기도 하니까요. 바쁜 한 주를 보낸 가족이 잠깐 모여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경기는 충분히 값진 시간입니다.
마무리: 이 글을 쓰면서 고민한 흔적
솔직히 이 글은 제목에서 가장 오래 멈췄습니다. 더 자극적으로 쓰면 눈에 띌 것 같은 마음과, 사실만 정확하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제목의 5승 9패도 상대전적 9승 5패를 거꾸로 뒤집어 계산한 숫자인지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번 경기를 '마지막 맞대결'이라고 쓰려다, 다음 날인 12일에도 경기가 있다는 걸 알고 문장을 고쳤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틀린 정보를 드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7일 경기 기록과 상대전적은 기사로 다시 확인했고, 확인하지 못한 선발 투수나 라인업은 단정하지 않고 비워 두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경기에서 어느 팀의 손을 들어주고 싶으신가요? 정규시즌 1위다운 KT일까요, 상대전적 우위를 이어갈 삼성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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